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으로 설치된 사회대전환위원회가 출범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에서 "변화의 시기에는 많은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사회대전환위원회는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을 정해주고, 정책을 개발 및 집행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이 지대개혁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제가 전적으로 공감하는 의제"라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과도한 불로소득은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사회 통합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 국가의 부(富) 중에서 평균적으로 20~25% 가까이가 부동산 불로소득이라는 사실 자체가 참 서글프다"면서 "국민 좌절의 주된 원인이므로 지대개혁을 통해 노동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로 전환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추 위원장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의 장점을 설명했던 부분을 언급하면서 사회대전환위원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가 '현장에서 굉장히 실용적으로 귀납적인 정치를 펼친다'라고 말했는데 깊이 와 닿았다"며 "하나의 대의를 설정하고 거기에 수렴해가며 정책을 풀어내는 여의도 정치와는 다르게 이 후보는 실용의 정치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으로 사회대전환위원회는 이 후보가 현장에서 던지는 정책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맞게끔 흐름을 정해줄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회가 방향성과 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간에서는 저와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뜻이 잘 조화되는 모습을 두고 정치공학적으로 '명추연대'라고 포장을 씌우려 하기도 했다"며 "그보다는 사회대전환위원회를 통해 개혁과 전환이라는 사회 화두를 던질 큰 기회가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대전환위원회는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제안에 따라 후보 직속으로 설치되는 선대위 기구다.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추 전 장관이 사회대전환위원장도 겸임하며 박태웅 한빛미디어의장이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위원회는 지대개혁, 디지털, 교육, 기후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지향적 개혁 아젠다를 발굴하고 내년 1월 말께 이 후보에게 제출함으로써 정책 공약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는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제 가족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에 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조선일보는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후보 장남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도박 경험을 담은 글을 다수 올렸다며 불법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용자는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분당 등의 도박장에 다녀온 후기를 수차례 남겼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