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지폐 줍는 교사들…"현실판 '오징어 게임'?" 비난 [글로벌+]

입력 2021-12-15 18:42
수정 2021-12-15 18:44

미국에서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 10명에게 1달러짜리 지폐를 주워 담도록 해 이를 학교 기부금으로 주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일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한 하키 경기장에서 현직 교사들이 5000달러 상당의 지폐를 주워담는 모금 행사 '대시 포 캐시(Dash for Cash)'가 개최됐다.

행사는 현지 교사 10명이 관중 앞에서 바닥에 놓인 1달러 지폐 5000장을 5분 동안 긁어 모아 교사가 줍는 금액만큼 학교에 기부금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사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기부금을 획득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정신없이 지폐를 주워 담았다.

이후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행사 주최 측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교사들이 교실 개선 자금을 직접 모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지만, 관중이 모인 아이스링크의 한 가운데 이들을 모아놓고 엎드려 지폐를 줍도록 한 것은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

특히 사우스다코타주의 교사들이 미국 내에서 가장 낮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행사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며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행사를 주최한 지역 하키팀 수 폴스 스탬피드와 CU 모기지 다이렉트 은행은 "우리의 의도는 선생님들에게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이 행사가 참여 교사와 교직에 얼마나 모욕적인 일인지 알게 됐다. 곤란을 겪을 수 있는 모든 교사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