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블록체인 기반 트래블룰에 의문 제기…"코드와 연동은 고민"

입력 2021-12-14 18:13
수정 2021-12-14 18:14


두나무가 자체 트래블룰 솔루션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빗썸·코인원·코빗의 트래블룰 합작법인 '코드(CODE)'의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에 대한 의문을 내비쳤다.

14일 두나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년 부사장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트래블룰 솔루션은 개인정보보호에 있어 타사의 솔루션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 관련 "블록체인 기술이 트래블룰 솔루션에 적절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나무도 이같은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블록체인 기술을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반 트래블룰 솔루션은 빗썸·코인원·코빗이 설립한 합작법인 '코드(CODE)'가 내세운 기술이다. 업비트는 당초 코드와 함께 트래블룰 솔루션을 공동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탈퇴 후 자회사 람다 256의 기술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이용한 자체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베리파이바스프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송금자가 거래소에서 송수신자의 정보를 입력해 송금을 진행하면 송금 사업자가 해당 정보를 수신 사업자에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분산 프로토콜을 제공,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는 사업자는 안전하게 가상자산의 송금자와 수신자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한편 지난 8일 코드(CODE)의 트래블룰 솔루션 간담회에서 차명훈 대표는 코드의 블록체인 기반 트래블룰 솔루션은 업비트의 솔루션보다 이용자 편의성 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재현 람다 256 대표가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에 대한 지적을 가하자 차명훈 대표가 이에 반박하며 설전에 나서기도 했다.

박재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확장성과 성능이 부족한 현재 수준의 블록체인을 OLTP(온라인 트랜잭션 처리)처럼 쓰는 방식이라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은) 이후 성능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병통치 수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차명훈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블록체인을 성능 문제로 쓸 수 없다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 회사로서 자가 당착이 아닐까 싶다"며 "이보다 블록체인에 적합한 비지니스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트래블룰솔루션은 블록체인과 꼭 어울리는 영역인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형년 부사장 역시 "트래블룰 솔루션의 핵심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정보를 이동시키는가에 있다"라며 "솔루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솔루션의 기술력을 내세우는 것은 마케팅 요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당국으로부터 공동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어 합작법인 코드에서 나와 독자적인 솔루션 구축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코드와 솔루션 연동은 계속해서 고민하며 3월 이전에 관련 협의를 다 마치고 결과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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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