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티맥스소프트의 인수전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홍콩계 기업인 베스핀글로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간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인수 후보군 중에서 유일한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이 인수 파트너로 SK텔레콤을 선택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베스핀글로벌,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등은 최종 인수 가격을 제출하고 매각 측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주에 인수자를 결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보유한 지분(28.9%)과 그룹 계열사 티맥스데이터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24.05%) 등 총 60.7%다. 매각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전체(100%) 지분 기준으로 8000억원의 몸값을 희망해왔다.
인수 후보들은 티맥스소프트의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적인 실적을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1위인 ‘제우스’와 미들웨어, 오픈프레임, 하이퍼프레임 등을 개발해 3000여 곳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기관·공공기관·정부 등 한번 공급하면 장기간 계약이 이어지는 고객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제우스는 국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로 오라클, IBM 등 주요 해외 브랜드와 경쟁해왔다.
티맥스그룹의 자금 사정 탓에 티맥스소프트가 ‘급매’로 나온 점도 후보들이 관심을 보인 배경이다.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의 상장(IPO)을 약속하고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IPO에 실패하며 상환 압박이 커졌다.
시장에선 베스핀글로벌이 누구와 손을 잡을 건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자금력 부족이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일각에선 베스핀글로벌이 SK텔레콤과 손잡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와 코리아센터의 동시 인수를 추진하며 정보기술(IT)·플랫폼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스카이레이크도 IT 분야 전문 PEF를 표방해 온 만큼 인수 후 시너지 창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차준호/이시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