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컬노트 내년 1분기 상장할 것"

입력 2021-12-14 17:36
수정 2021-12-15 01:17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입니다.”

팀 황 피스컬노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올해 10개 기업을 인수했다”며 “인수를 추진 중인 기업들에서도 내년에만 4000만달러 이상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컬노트는 2013년 설립된 글로벌 정보 제공업체다. 법률과 규제, 법원 판례, 정부 보도자료 등의 정보를 플랫폼으로 구축해 외부에 판매한다. 회원제 방식을 통해서다. 변호사, 기업, 비정부기구(NGO), 정부 기관 등이 주로 활용한다. 구독료는 활용 방식에 따라 연간 1만달러에서 30만달러까지 다양하다. 올해 1억7300만달러(약 2044억원) 매출에 이어 내년부터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황 CEO는 “AI 덕분에 더 적은 인력과 자원, 자금으로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매우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고객은 미 행정부와 의회,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이다. 테슬라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과 월가의 헤지펀드 증권사 등도 피스컬노트 서비스를 애용하는 고객사다.

피스컬노트는 자사 플랫폼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예컨대 작년 팬데믹 발생 이후엔 코로나19 관련 핵심 정보들을 추가했다. 각국의 백신 접종 현황과 마스크 규정, 영업시간 및 입국 제한 등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황 CEO는 “전 세계에 매장을 두고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라면 각국 정부가 수시로 바꾸는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면서 “미 보건당국도 우리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내 규정과 정보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대체 정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쇼핑몰의 위성 사진, 신용카드 거래 정보 등을 가공해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제공하는 식이다. 황 CEO는 “올해 초에는 정보 재가공 비즈니스를 위해 온라인 활동을 분석하는 ‘프리 데이터’, 탄소 배출량 정보를 수집하는 ‘이퀼리브리엄’ 등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피스컬노트는 지난달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때의 기업가치는 13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2억7500만달러 규모다. 상장과 동시에 기관투자가로부터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도 유치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면 상장 절차가 완료될 것이란 게 황 CEO의 예상이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