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충전소 50만곳 설치

입력 2021-12-14 17:11
수정 2021-12-15 01:43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정부 부처 간 합동 조직을 설치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본격 나섰다.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전시설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웠다.

백악관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브랜드와인에서 이런 내용의 ‘전기차 충전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교통부는 14일 전기차 합동 사무국을 개설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한다. 교통부는 내년 2월 11일까지 각 주와 도시들이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5월 13일까지 제각각인 전기차 충전기 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달 8일엔 2035년까지 연방정부 소속 자동차와 트럭 등 모든 수송기기를 전기차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의회를 통과한 1조2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 법안에도 전기차 충전소 설치 예산 75억달러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모두는 미래 자동차의 연료가 전기라는 데 동의한다”며 “자동차업체가 청정 차량과 배터리 제조에 계속 투자해 더 나은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첨단 배터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미국산 배터리를 쓴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확정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리튬 가격이 24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리튬 가격은 공급망 문제가 본격화한 올 5~11월 두 배로 뛰었다. 현재 리튬 가격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