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카타브라 등 보유한 비욘드 뮤직, 2000억 투자 받았다

입력 2021-12-14 15:18
수정 2021-12-14 15:23
음악 권리 전문 투자사 비욘드뮤직이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1000억원, 내년 상반기 1000억원 등 두차례에 걸쳐 집행된다. 비욘드뮤직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최대 2700억원 규모의 음원 IP 자산운용액(AUM)을 갖게 됐다. 독립적인 음원 IP 매니지먼트사로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치한 자금으로 국내외의 검증된 음원 IP를 확보하는 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비욘드뮤직은 음원 저작·인접권에 대해 투자, 인수, 매니지먼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디지털 악보 플랫폼 기업인 마피아컴퍼니를 공동 창업했던 이장원 대표와 ‘히트곡 제조기’로 평가받는 박근태 작곡가가 함께 설립했다. 약 700억원 수준의 구보(과거 음원) 위주의 저작·인접권을 보유하고 있다. 2만여개의 음원 카탈로그를 확보하고 있다.

수익 모델은 검증된 유명 음원 IP를 매입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플랫폼에서 음원이 재생된 데에 따른 수익을 챙기는 소극적 방식, 그리고 음원을 드라마 OST, 게임 삽입곡, 리메이크 등에 활용되도록 마케팅에 나서는 적극적 방식이다. 브라운 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윤하의 ‘비밀번호 486’,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박효신의 ‘좋은사람’ 등 1990~2010년대 명곡들을 다수 보유해 관리하고 있다.

강승현 프랙시스캐피탈 상무는 “비욘드뮤직은 음원 권리 분석과 가치 평가, 금융 구조화 등의 영역에서 산업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보유한 팀“이라며 “압도적인 자본력과 IP 소싱·분석 능력, 글로벌 감각 등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음원 IP 가치 평가가 아닌 가장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우수한 음원 IP 매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확보한 음원 IP를 활성화해 불공정한 가치로 창작물을 넘기는 시장 행태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욘드뮤직의 기존 투자사로는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Maven Growth Partners)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Bass Investment) 등이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