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향해 "법 우습게 아는 그녀·무섭게 여기며 산 우리"

입력 2021-12-14 14:00
수정 2021-12-14 14:28


"본인의 범죄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김건희 씨. 법을 우습게 여기며 살아온 그녀, 법을 무섭게 여기며 살아온 우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을 우습게 여기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을 무섭게 여기며 살아온 우리"라며 여권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고 의원은 윤 후보를 향해서도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 눈치 보지 말고 권력자도 원칙대로 처벌해야. 이는 헌법상 책무라고 했던 본인의 말을 잊진 않았을 것"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후보는 검사의 양심을 걸고 이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이날 SNS에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보도를 공유하며 '김건희 씨의 해명', '허위경력과 허위수상 기재 확인'이라고 짤막한 멘트를 달았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낸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됐다.

또한 김 씨는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김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가짜 수상 경력과 관련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정했다.

이어 "저는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에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팩트를 말씀드리면 (아내가 지원한 부분은) 교수는 아니고 시간 강사와 유사한 산학 겸임교수다. 수상 경력의 경우 부사장으로서 그 회사의 운영 과정과 출품에 깊이 관여를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경력이라고 얘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게임산업협회 비상근 이사의 경우 실제로 이사의 직함을 갖고 협회 일을 상당 기간 했다"며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 증명서도 정상적으로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가 본인과 결혼 전의 일을 두고 과한 검증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반문한 것에 대해선 "기자와 대화에서 결혼하기 전의 일을 들추는 것이냐는 차원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 같지만,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분적으로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