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 나올 경우 일반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환자가 중증 병상으로 오지 못하고 중등증 병상에 머무르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906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8일부터 6일 연속 800명대로 나타났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미 각 의료기관이 보유한 중환자 병상의 40∼50%는 코로나19 병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 반장은 이에 대해 "지금도 중증 병상 수나 회전율, 재원 기간 등을 보면 중증병상 여력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중증 환자 수를 최대한 떨어뜨리는 것이고 그 다음이 병상을 효율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현재 중증환자와 사망자 관리에 있어 가장 큰 문제 요인으로 '미접종자의 감염전파'와 '고령층 접종완료자의 돌파감염'을 언급했다.
박 반장은 미접종자의 감염에 대해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8%에 불과하지만 위중증 환자 중에서는 51.2%를, 사망자에선 53.9%를 차지한다"며 "미접종자의 경우 중증으로 갈 위험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중증 병상 여력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령층에서 미접종자 감염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가 중환자, 사망자 관리와 의료 역량을 유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인"이라며 "고령층 미접종자는 이런 위험을 고려해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돌파감염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의 효과 기간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짧게 나타나, 접종을 가장 먼저 했던 고령층부터 돌파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난 60대 이상은 면역 강화를 위해 (3차)접종을 서둘러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3차접종자는 접종완료자에 비해 중증화율이 57% 낮고, 미접종자에 비해서는 91.5% 낮다.
당국은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유행이 더 악화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박 반장은 "위험지표가 나아지고 있지 않고 위중증율을 낮춰줄 수 있는 3차 접종률도 (60대 이상에서) 37%대로 아직 속도가 많이 나진 않는다"며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확산세를 어떻게 더 막아낼 것인지, 또 의료적 부담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가 당국의 큰 숙제"라며 "민생경제 현황까지 다각도로 파악해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