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글로벌 플랫폼' 선언…"시중은행과 협력도 모색"

입력 2021-12-14 12:28
수정 2021-12-14 12:29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글로벌 종합 거래 플랫폼을 선언하고 신성장 및 혁신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14일 두나무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통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가치로 △가치 극대화 △다변화 △글로벌화 △지속가능성을 꼽고 내년에는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진출 본격화와 더불어 오는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경영(ESG)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의 성공 비결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어주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상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스닥 상장 관련 투자은행, 회계법인과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면서도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회사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상장을 하겠지만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 뒤 추후 결정되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의 주주로 올라선 만큼 시중은행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통 금융과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로 실명계좌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업계를 바라보는 정부 당국과 기업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시장을 인정하고 업권법 등 여러 방향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가상자산의 종류와 유형이 무궁무진한 만큼 업권법 도입을 위해서는 업계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나무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2조8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올해 세금만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의 9월 누적 매출은 2조8209억 원, 영업이익은 2조5939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9900억 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2%에 달한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가입자는 지난 10월 기준 890만 명을 돌파했다. 고객 예치금은 11월 25일 기준 53조 원으로, 원화 6조4000억 원, 디지털 자산 46조7000억 원이다. 24시간 최고 거래액은 45조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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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