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당산·이수·논현역 '역세권 고밀개발' 나선다…618가구 공급

입력 2021-12-14 10:25
수정 2021-12-14 10:30


서울 마포구 합정역, 영등포구 당산역, 동작구 이수역, 강남구 논현역 인근 등 4곳이 역세권 고밀복합개발로 신규주택 618가구와 공공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역세권을 고밀?복합개발해 주택과 지역 필요시설을 공급하는 ‘역세권 활성화사업’ 신규 대상지 4곳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입지요건을 만족하는 역세권 토지의 용도지역을 상향(주거지역→상업지역 등)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를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어린이집, 보건소, 체육시설 등)이나 공공임대시설(오피스, 주택)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는 사업성을 높일 수 있고, 공공은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가 지난 7월 해당 사업의 신청 방식을 상시접수로 변경한 이후 두 번째로 이들 4곳을 정했다. 앞서 지난 9월 3곳(강북구 삼양사거리역, 마포구 공덕역, 강동구 둔촌동역)을 선정했다. 2019년 이 사업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총 20곳에서 역세권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업지는 25개 자치구를 통해 상시 접수한 뒤 정기적(분기별 1회, 필요시 수시)으로 선정위원회를 열어 정한다. 다음 선정위원회는 내년 2월 중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매년 20곳 이상 신규 대상지를 선정해 오는 2027년까지 약 100곳의 사업 인허가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5년간 양질의 도심형 주택 2가구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 20만㎡를 추가 공급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신규 사업지 4곳은 역사가 신설돼 대응이 필요하거나 상업?업무기능 강화와 가로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해당사업장의 민간 사업주체가 제시한 계획안에 따르면 4개 역세권에서 총 618가구의 신규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용적률 상향을 통한 공공기여분으로 3~4인 가구 등 다양한 주거수요에 대응하는 ‘장기전세주택’ 100가구도 포함된다. 이 밖에 공공임대산업시설(4110㎡), 지역필요시설(5588㎡)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확충된다.

합정역 주변(부지면적 2335㎡)은 여의도, 마포, 용산 등 업무 요충지를 연결하는 2호선·6호선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민간기업 입주를 위한 업무시설이 확충된다. 공공기여시설로서 청년창업지원시설, 공공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당산역 주변(3299㎡)은 영등포·여의도 도심과 연접한 지역으로 2·9호선 환승 역세권이자 서남권 및 경기 서북부 광역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당산역 일대 노후·저이용 부지를 개발해 도심형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공유오피스 및 도서관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수역 주변(2560㎡)은 4·7호선 환승 역세권이자 동작대로에 접한 지역으로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계층을 위한 소형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접 대학과 연계해 창업지원시설을 운영하고, 공영주차장도 조성한다.

논현역 주변(2307㎡)은 강남도심에 해당하고 내년 1월 신분당선 개통이 예정된 지역이다. 학동로 논현 가구거리에 있어 가구·인테리어 특화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공공지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에 필요한 특화산업 도서관과 주민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세권 활성화사업을 통해 각종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시민들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공급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개발 지역의 상업지역 지정으로 지역균형발전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