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보드'가 제시한 아이디어 채택… IT역량 갖춘 뉴칼라 인재 키운다

입력 2021-12-14 15:16
수정 2021-12-14 15:17
포스코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내는 혁신 마인드를 보유한 젊은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영보드(Young Board) 제도’다.

포스코 영보드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Board of Directors)를 본떠 1999년 시작된 제도다. 조직 내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뽑아 최고경영자(CEO)와 걸러지지 않은 소통을 하는 일종의 청년중역회의 역할을 한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2019년 영보드를 한 차례 개편하면서 현장직군 영보드를 별도 신설했다.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철소 현장 정서를 최고경영층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참여 직원도 기존 과·차장급에서 대리급 이하로 낮췄다. 최 회장은 영보드 멤버와 만나 “현장을 비롯한 다양한 부서의 더욱 젊고 생생한 목소리가 CEO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영보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포스코 정책에 반영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협업 KPI △정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도입 △남직원 태아검진 휴가 △본인 포상 셀프 추천 제도 등이다.

포스코는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가상현실(VR)과 게임형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도입, 직원들이 가상으로 설비를 운전·제어하는 실습장을 구축하고 교육에 활용 중이다. 이 역시 영보드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이 밖에 영보드의 의견을 바탕으로 출산과 양육 친화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남직원 태아검진 휴가 제도 및 직원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추진한 우수 업무에 대해 본인을 포상자로 셀프 추천할 수 있는 공모 포상 제도 등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뉴칼라(New Collar) 레벨 인증제’를 도입했다. 포스코의 미래 인재 육성 목표를 ‘뉴칼라’로 설정한 것이다. 세계적인 디지털 혁신 기조에 따라 정보기술(IT) 신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뉴칼라 레벨 인증제도는 직원의 IT 역량 수준을 4개 레벨로 구분하고, 수준별 교육을 통해 전 직무에서 IT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 내용은 IT 기초지식 학습부터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수준까지 폭넓게 운용한다. 기존에 포스코가 운영해오던 온라인 강의를 활용한 기초적인 데이터 활용 교육부터 심화교육 과정인 인공지능 활용 전문가과정까지 다양한 사내 AI·빅데이터 활용 교육을 통합하고 세분화했다.

포스코는 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2차전지, 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 인재를 3년간 2만5000여 명 채용할 계획이다. 1만4000명은 직접 채용하고 나머지 1만1000명은 벤처 투자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고용한 인원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 회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정부가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