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발라도 안전한 매니큐어, 민감한 피부에도 따갑지 않은 비타민C 세럼, 100% 친환경 재질의 어린이 식기….’ 중소기업 플루케와 더스킨컴퍼니, 둘쎄월드 등이 소비자 관점에서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제품들이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2~5배가량 급증했다.
자녀 건강 지키려 창업다국적 화학회사에서 근무하던 박영란 플루케 대표는 어느 날 어린 자녀가 장난으로 매니큐어를 피부에 바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박 대표는 “일반 매니큐어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스티로폼이 녹을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띤다”며 “어린 자녀와 임산부가 써도 안전한 매니큐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플루케의 어도러블 수성네일은 천연 샐러리 추출 물질이 들어가 얼굴에 발라도 될 정도로 순하다. 냄새가 나지 않고 쉽게 지울 수 있다. 국내 매니큐어 중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피부 자극 임상시험도 통과했다. 영국 비건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채식주의) 인증도 받았다. 최근엔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내 대형 유통체인 소니플라자의 40개 지점에 입점했다. 소니플라자에 입점한 네일 브랜드는 이 회사와 프랑스 회사 두 곳뿐이다.
김도연 더스킨컴퍼니 대표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속눈썹 연장 제품을 개발했으며 국제미용교류협회와 대한반영구화장사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1세대 미용 전문가다. 더스킨컴퍼니의 주력 수출품은 울트라 비타민C 세럼. 피부 자극이 없고 아침저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복합식품 추출물에 피부재생 물질인 EGF(상피세포 성장인자)와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플로린 성분을 넣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보통 비타민C 세럼은 피부를 탱탱하게 하거나 화사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강한 산성 성분 때문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바른 뒤 따갑거나 발진이 나기도 하고, 햇빛을 받으면 산화돼 잡티가 생기는 탓에 저녁에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자사 제품은) 미국 기업들이 선물용으로 100박스씩 주문한다”고 말했다. 인체에 무해…100% 자연소재안정선 둘쎄월드 대표는 친환경 어린이용 식기 대부분이 석유 유래 플라스틱 혼합 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창업한 사례다. 그는 환경호르몬 배출이 전혀 없고 잘 깨지지 않으며 실리콘 그릇처럼 냄새도 나지 않는 100% 사탕수수 소재의 어린이용 접시·그릇·컵을 출시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들 기업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여성특화제품 해외 진출 원스톱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 전문가 멘토링과 마케팅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여성기업 재직자 612여 명에게 수출 교육을 했고 25개 기업에 해외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했다. 내년에도 여성기업종합정보포털을 통해 사업별 참가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