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무슨 책을 선물할까요"…한강·김영하가 답했다

입력 2021-12-13 17:38
수정 2021-12-14 00:21
크리스마스에 책을 선물한다면 작가들은 어떤 책을 고를까.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43명의 작가에게 물어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소설가 한강은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미셸 슈나이더 지음, 동문선)를 골랐다. 2002년 국내에 출간된 이 책은 천재이자 괴짜였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삶을 다룬 전기다. 한 작가는 “수년에 걸쳐 여러 번 읽었고, 아마 더 읽게 될 것”이라며 추천했다.

김영하 작가는 지난달 나온 신간인 《평균의 마음》(메멘토)을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22년 경력의 베테랑 편집자이자 열혈 독서가인 이수은의 에세이집이다. 김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면 새로 읽거나 다시 읽어야 할 책이 수십 권으로 불어난다”고 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은 김혼비 작가의 산문집 《다정소감》(빅피시)과 앤 카슨의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난다)이다. 《다정소감》은 박상영 소설가, 박준 시인, 최근 에세이를 펴낸 전종환 아나운서의 추천을 받았다.

박상영 작가는 “자칫 팍팍해지기 쉬운 일상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산문집”이라고 설명했다. 전 아나운서는 “모두 정면만 바라볼 때 측면 입장도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주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앤 카슨의 시집은 오은, 백은선, 신용목 등 세 명의 시인이 추천했다. 백 시인은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수치와 애정의 순도 높은 시간이 완벽한 언어로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앤 카슨의 시는 말하는 여성, 느끼는 여성을 앞세워 경계를 넘는다”고 했다.

이 밖에 김초엽 작가는 《마션》으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최신작 《프로젝트 헤일메리》(알에이치코리아), 김연수 작가는 죽음을 주제로 편지를 주고받은 두 학자의 대담집인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다다서재), 최은영 작가는 문소리 배우의 에세이 《세 발로 하는 산책》(마음산책)을 추천했다.

편혜영 작가는 에세이 《먼 길로 돌아갈까?》(문학동네), 정용준 작가는 그림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책읽는곰), 강화길 작가는 소설 《눈으로 만든 사람》(문학동네), 배수아 작가는 자신이 번역한 소설 《달걀과 닭》(봄날의 책)을 골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