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6049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3일 오전 11시 36분 기준으로 올해 연간 수출액이 기존 최대실적인 2018년의 6049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직 보름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올해 총 연간 수출액은 64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2018년을 넘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한 원동력으로 △주력 수출산업의 주도적 역할 △신(新) 수출 품목의 약진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등을 꼽았다. 우선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은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생산 차질 최소화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도체는 올해 1∼9월 기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58.9%로 1위를 유지했고 자동차도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상 국가별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327억 달러를 달성해 5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조선은 1∼11월 누적 기준으로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친환경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시스템 반도체·친환경차·바이오헬스·이차전지·OLED·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수출 유망 품목들도 2018년을 넘어 최대 수출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바이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4개 품목 수출은 2018년 대비 123억 달러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분의 45%를 차지했다.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도 이뤄졌다. 올해 수출단가는 2018년 대비 12.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전기차·OLED 등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커진 것이 주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순위는 작년과 동일한 7위를 유지했고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도약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 및 수요 증가 등으로 실물경제 회복세가 지속돼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코로나19 변이 확산·공급망 차질·중국 성장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액 사상 최대실적 경신은 수출입 물류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민·관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내년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도록 수출입 현장의 어려움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