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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기업의 3분기 자사주 매입 액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자사주 매입액이 2345억달러(약 277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종전 기록(2018년 4분기 2230억달러)을 경신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S&P다우존스의 하워드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의 올 4분기 자사주 매입액이 2360억달러에 이르며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 매입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에는 88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가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6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 월스트리트에서는 올해 미 증시 상승동력으로 기업들의 우수한 재무성과와 경기부양 정책, 그리고 자사주 매입을 지목하고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진다. 또한 자사주 매입을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도 한다. 올 들어 S&P500 지수는 25% 상승했으며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60회 이상 갈아치웠다.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투자가 아닌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복지·기후변화 대응 예산안인 ‘더 나은 세계 재건 법안’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1%의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법안은 현재 미 상원에 계류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주 매입에 세금이 부과될 경우 S&P500 기업들의 세전이익이 0.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젠트러스트의 올리비에 사파티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에 적용되는 세율이 낮기 때문에 시행된다 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