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한화생명 등 한화금융 계열사들이 손잡고 디지털 신사업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3.16%와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는 과점 주주여서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과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뉴 비즈니스 추진 및 디지털전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과 한화그룹 금융 3사는 디지털 신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서로의 채널에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다자간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증권 제휴서비스,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실무자로 구성된 공동 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첫 공동 사업으로는 내년 상반기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에 한화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주식 매매 기능을 넣기로 했다. 토스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앱처럼 금융 앱에 주식 투자 기능을 탑재하는 흐름을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한화투자증권 및 베트남법인 파인트리증권과의 협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화생명과 보험상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한화자산운용과 연금상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증권 계열사가 없고, 한화생명 등은 대형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 계열이 아니어서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디지털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금융사와의 적극적인 연합이 필수적”이라며 “한화 금융 계열사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비대면으로 바뀌는 보험업에선 다양한 금융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이 반드시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