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사관리, 혁신기업 본받아야"

입력 2021-12-12 18:15
수정 2021-12-13 01:13
“제대로 된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금융업의 고유성만 강조할 게 아니라 다른 업종과 혁신 기업의 사례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박형철 삼정KPMG 인사조직컨설팅 부문 리더는 지난 10일 ‘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 포럼 2021’ 주제발표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재 확보·육성 전략을 이같이 소개했다.

박 리더는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에 전문화한 독립적 인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조직 지원 기능으로서의 정보기술(IT)이 아니라 사업을 주도하는 디지털 부문을 꾸리고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며 대표 사례로 미국 JP모간을 꼽았다. JP모간은 머신러닝, 데이터 설계 등 7개 직무로 세분화한 ‘데이터&분석’ 직렬을 별도로 두고 있다.

싱가포르 DBS도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테크기업의 문화를 조직 내부에 이식하고 있다. 김수진 DBS코리아 인사 부문 상무는 “주요 글로벌 테크기업은 매년 개발자 축제를 여는데 DBS도 이를 벤치마킹한 ‘해크 투 하이어(HACK TO HIRE)’ 행사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인 딥서치의 김재윤 대표도 “전통 금융회사에서는 젊은 직원이 자기주도적으로 일하기가 쉽지 않지만 스타트업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당기순이익의 10% 정도는 매년 전 직원이 공유하도록 하는 등 성과 보상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