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명신산업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전기차 부품주로 변신하고 있는 명신산업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0일 명신산업은 2.89% 오른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6.94% 상승했다. 이 기간 자산운용사(투신)와 연기금이 각각 131억원, 1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명신산업은 지난해 12월 7일 상장 후 한때 공모가(6500원) 대비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초 주가가 반토막나고 지난 3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약 444만 주(8.5%)의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돈다는 점과 최근 기관투자가의 자금 회수(엑시트) 추이를 감안할 때 오버행은 연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수급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명신산업의 성장성을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에 핫스탬핑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테슬라 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7%에서 올 3분기 55%까지 높아졌다. 나머지 45% 매출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발생했다.
핫스탬핑은 금속을 900~950도로 가열해 프레스 성형한 뒤 급속 냉각하며 모양을 만드는 공법이다. 강도가 3배가량 높아져 적은 무게로 더 튼튼한 차체를 만들 수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핫스탬핑은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내연기관차의 연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며 “핫스탬핑 시장 규모는 올해 20조원에서 2027년 26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명신산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40.8% 늘어난 932억원이다. 내년과 2023년에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1.9%, 3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 공장 가동과 중국 상하이 공장 증설로 명신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