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아내 김혜경씨가 일련의 공식 석상에서 상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하다하다 '부부애 놀이'까지 하기로 한 것이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시작된 대구·경북 3박 4일 일정의 상당부분도 아내 김혜경씨와 동행했다.
김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김혜경 부부는) 쌍욕일체, 거짓일체, 위선일체 등 일심동체를 몸소 실천한 부부"라며 "권력을 향한 유례 없는 추한 놀이가 눈물겹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치인 중에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부부가 있었던가. 잡스러운 거친입과 잡스러운 스캔들, 잡스러운 선동질이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이 후보는) 매일매일이 코스프레, 뻔뻔함의 극치"라며 "더 이상 '설익은 애정 놀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문(文)드러진 실정 앞에, 웃어 줄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가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이른바 '술정치'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 후보의 술자리 정치를 긍정적으로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재명이 만약 그렇게 술을 마셨다면 어땠을까요?"라고 적었다. 술과 함께한 윤 후보의 행보를 좋게 해석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불편함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정말 몰라서 묻나"라며 "운전대를 잡은 사람과 아닌 사람. 술 취한 욕쟁이가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 술 먹고 사고 친 사람과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윤석열이 '술의 정치'라면 이재명은 '(권모술)수의 정치'"라면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로 요즘 힘든가. 감성팔이 코스프레의 유통기한은 끝났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후보의 트윗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누가 술 먹었다고 뭐라 그랬냐. 술 먹고 운전을 했으니 문제지. 그거, 잠재적 살인이라며"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식으로 논점을 비틀어 슬쩍 빠져나가려는 것"이라며 "이게 일국의 대선후보가 할 짓이냐, 수준하고는"이라고 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