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승 코레일 사장(오른쪽)이 서울역에 설치된 대형 공기청정기를 점검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내년에 도입할 열차에 항균?항바이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철도의 공기질 관리를 강화하고 감염병 확산 예방에 나선다고 10일 발표했다.
코레일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철도차량용 공기청정 시스템을 내년부터 투입되는 수도권전철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도입되는 철도차량(광역전철 956칸, EMU-150 등 간선철도차량 358칸)은 미세먼지와 세균, 바이러스를 막는 헤파 필터와 UV-C 살균모듈이 장착된 공기청정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UV-C 살균모듈은 코로나 치료 음압병실에도 사용 중인 설비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최대 99.9%까지 살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옥 코레일연구원 기술검증센터장은 “미세먼지와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철도 이용객의 보건환경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최첨단 공기청정 시스템을 신규 도입 열차에 적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전국 16개 철도역 맞이방에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첨단 공기청정기 75대를 운영 중이다.
철도역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감염병 원인물질의 공기 중 확산을 막는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장치 필터’를 장착하고 있다.
광촉매 필터는 국내외 전문기관의 성능 시험에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의 99% 이상, 에어졸 상태의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의 99.9% 이상을 제거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9일 KTX 서울역 맞이방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와 에어살균게이트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보고, 역과 열차의 코로나19 방역 태세를 점검했다.
나희승 사장은 “오미크론 등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며 “그간 열차 내 감염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철통같은 방역태세를 유지해 코로나 예방과 보건안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