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블루코코넛은 무인 해양 관측기기 팜 아르고 플로트(PALM Argo Float)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주건 대표(25)가 2020년 7월에 설립했다.
아르고 플로트는 25kg의 강철로 만들어진 부유물로 내부에 정밀 장치가 설치돼 있다. 플로트는 이 장치를 사용해 수온, 염분, 해류, 지구 해양의 생물 광학적 특성을 관찰한다.
플로트는 내부에 탑재된 부력 조절 장치를 이용해 해양의 바닥부터 표층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해양 내부를 이동하며 수심별 수온, 염분 등을 측정한고 관측된 자료는 위성통신을 통해 육상으로 전송한다.
블루코코넛이 개발한 팜 아르고 플로트는 국내 바다에 맞춰 개발된 관측기다. “기존 플로트는 수심이 깊은 대양 환경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서해와 남해 같이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는 운용이 어렵죠. 국내도 일기예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서해와 남해의 해양 환경 정보 수집이 필요합니다. 팜 아르고 플로트를 활용하면 이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플로트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일본 3개국뿐이다. 국내에서 모든 플로트는 수입에 의존한다. 이런 이유로 연구목적에 따라 탑재할 센서를 변경하거나 운용 방법에 따른 구조변경이 어렵다. 주 대표는 “블루코코넛은 국내 제작이라 세세한 의견까지 반영해 제조가 가능하다”며 “현재 제품은 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 등 기관을 대상으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블루코코넛은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에 잇따라 선정됐다. 대학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주 대표는 인하대 석사 과정 중에 플로트에 대해 알게 됐다. “전 세계 바다에 플로트가 골고루 있는데 유독 한국 서해와 남해에 플로트가 없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원인이 얕은 수심과 국내 기술의 부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직접 한국형 플로트를 개발해보자는 의지를 가진 팀원들과 함께 블루코코넛을 창업했습니다.”
창업 후 주 대표는 “힘든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이 나왔을 때 창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내의 해양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을 되새길 때마다 창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 해양학자들에 의해 아르고 플로트 프로젝트는 시작됐죠. 약 20년 전 미국에서 개발된 플로트의 사진을 보면 블루코코넛이 개발한 플로트와 매우 유사한 모습입니다. 한국이 세계 4번째 플로트 생산 및 운용국가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설립일 : 2020년 7월
주요사업 : 무인 해양 관측기기 개발
성과 : 플로트 개발 완료,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플로트 납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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