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부의 한 대학 연구팀이 타조 계란에서 추출한 항체를 사용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형광색 빛이 나는 마스크를 만들어 냈다.
교도통신은 지난 8일 마스히로 츠카모토 야스히로 총장이 이끄는 교토부립대 연구팀이 바이러스에 감염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감염이 된 총장이 실험한 결과 마스크가 반짝이는 것을 확인했다.
타조는 신체 내 이물질을 중화시키는 여러 종류의 항체 또는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타조가 임신 후반기에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것을 근거로 지난해 2월 비활성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한 암컷 타조가 낳은 알에서 대량의 항체를 추출해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마스크는 타조알에서 추출한 항체와 형광 염료를 혼합한 뒤 이를 마스크 필터에 입힌 것으로,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바이러스와 접촉한 부분이 자외선 빛 아래서 빛나게 된다.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32명과 함께 최대 10일 동안 실시한 실험 결과, 그들이 착용한 모든 마스크가 자외선 아래에서 빛이 났으며 바이러스가 줄어들 수록 빛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츠카모토 총장 역시 마스크가 빛나는 걸 보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자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츠카모토 총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곧 15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테스트 키트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팀은 정부 승인을 얻어 이르면 2022년에 이 마스크를 시판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