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확진자 급감에 새 가설 나왔다 "'착한 변이'가 우세"

입력 2021-12-09 18:52
수정 2021-12-09 18:53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들 중에 가장 적으며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당시보다 눈에 띄게 급감한 배경을 두고 새로운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1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NHK 집계 기준 136명(8일)에 불과했으며, 지난 5일에는 아예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비슷한 예방접종률을 보이는 한국은 확진자가 7000명대까지 늘었고, 싱가포르와 호주 등도 여전히 확진자 증가세를 겪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노우에 이투로 일본 국립유전체연구소 교수는 일본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바이러스에 특정 변이가 추가돼 감염력을 잃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델타 변이 중 하나인 AY.29형 바이러스가 현재 일본 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변이가 감염력을 낮추는 또다른 변이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AY.29가 다른 변이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는 가설일 뿐이라며 100%의 확신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폴 그리핀 교수는 일본의 확진자 급감 배경에 날씨와 인구밀도, 전염병 대응 전략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핀 교수는 "우리는 다른 나라가 얻은 교훈을 배우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나라마다 같은 경험을 하리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백신과 마스크 착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일본의 확진자 감소 속도는 '타이밍'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현지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주부터는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 8월 최악의 '5차 파동'을 겪은 뒤에는 병원의 수용력을 30% 이상 늘린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