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시설 비상발전기 10대 중 6대가 용량 미달

입력 2021-12-09 17:50
수정 2021-12-10 02:14
감사원 감사 결과 의료시설에 설치된 비상발전기 10대 중 6대는 필요전력량보다 용량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 미달인 비상발전기는 2018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때처럼 비상시 제 기능을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전문가를 통해 대표성이 있는 40개 의료시설을 표본으로 추출해 비상발전기의 용량 적정성을 점검한 결과 24개(60%) 의료시설의 비상발전기가 용량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발표했다. 감사원이 통계적으로 계산한 결과 전국 의료시설에 설치된 비상발전기 6430대 중 적게는 2893대, 많게는 4822대가 용량 미달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화재 등 비상상황 때 스프링클러나 비상용 승강기, 의료기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또 감사 결과 의료시설에 비상발전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은 있지만, 비상발전기와 연결해 전기를 공급할 시설에 대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