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진보다 그림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사진으론 분간하기 어려운 사물과 풍경의 특징이 그림에는 나타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그림으로 서울의 거리를 들여다본다. 건축사인 저자가 정동, 서촌, 을지로, 해방촌, 경의선숲길 등을 걸으며 직접 그린 그림들이다. 너무 익숙해서 쉽게 지나쳤던 서울의 공간들에 숨겨져 있는 건축학적 의미, 역사와 시간의 흔적이 풍성한 글과 그림을 통해 새롭게 가치를 드러낸다.(뜨인돌, 328쪽,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