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중저가 의류 온라인몰 트라이씨클이 지난달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월 상품 중심의 의류를 최초 판매가보다 최대 8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라이씨클은 지난달 한 달 거래액 63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작년 11월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월 거래액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라이씨클의 주력 온라인몰인 하프클럽 거래액은 452억원,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 거래액은 144억원을 기록했다.
하프클럽에서는 스포츠, 남성캐주얼, 골프 카테고리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9%, 29.6%, 16.0%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고, 보리보리에서는 유아식·분유와 출산·육아용품이 각각 107.7%, 49.3% 성장했다.
올해 초 웹사이트와 앱을 대대적으로 새로 단장한 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라이씨클 관계자는 “하프클럽에 947만 명, 보리보리에 757만 명 등 총 1704만 명의 회원이 있어 소비자 행동에 기반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다”며 “소비자 맞춤형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라이씨클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판매가격의 평균 83%를 할인해주는 가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회사인 LF도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LF는 최근 닥스(DAKS)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버버리 출신 디자이너 뤽 구아다던을 영입했다. 닥스는 브랜드가 노후화하면서 ‘중년의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LF는 내년부터 닥스를 전 연령층이 입는 에이지리스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내년에 공개될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은 닥스를 대표하는 트렌치코트와 원피스, 기능성 스포츠웨어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