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한 번 입어봐도 되나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하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는 요즘 정장을 사려는 여성이 부쩍 많아졌다. 최근 주요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중이 늘어나면서 정장을 찾는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MTO(made to order·맞춤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MTO는 고객이 직접 원단, 안감, 단추, 라펠(깃) 모양 등을 선택한 뒤 전문 테일러가 슈트와 코트를 제작해주는 맞춤복 서비스다. 기존에는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하반기 각 1회 진행했으나 최근 여성 소비자들의 재킷과 팬츠 구매가 늘면서 대상을 확대했다. 맞춤 슈트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갤러리아 이스트(EAST),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주문부터 완성까지 약 6주가 걸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여성 기업인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 여성을 위한 맞춤 슈트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여성용 재킷, 팬츠, 코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맞춤 슈트 제작에 대한 문의도 함께 늘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치마 대신 바지와 슈트를 입는 여성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 수는 총 322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섰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