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작년 자살?교통사고?범죄로 인한 사망자↓

입력 2021-12-09 15:14
수정 2021-12-09 15:15


작년 자살, 교통사고, 범죄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9일 행정안전부가 공표한 2021년 지역안전지수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지수는 작년 통계를 기준으로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별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수준을 나타낸다.

이에 따르면 교통사고, 범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7350명에서 1만6439명으로 911명 줄었다. 이 영향으로 6개 안전 분야 전체 사망자 수는 전년 2만3094명에서 2만20989명으로 105명(0.45%) 줄었다.

특히 자살자 수가 1만3779명에서 1만3195명으로 604명(4.4%) 줄었다. 국가적 재난시기에 국민적 단합과 사회적 긴장으로 일정 기간 자살 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행안부는 추정했다.

다만 한국은 연령표준화 자살률에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15.9%(3143명→2858명) 줄었다.

범죄 분야에서는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성폭력·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자 수가 5.4%(408명→386명) 줄었고 발생 건수도 6.5%(49만2290건→46만2290건) 감소했다.

교통사고, 범죄 사망자가 줄어든 것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이동 감소와 술집 등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코로나19와 연계한 자살 예방사업이 자살 사망자 감소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안전속도 5030 정책 시행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