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아이, 비소세포폐암 항체신약 KDDF 과제 선정

입력 2021-12-09 11:16
수정 2021-12-09 16:34


차세대 신약개발 기업인 넥스아이는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NXI-101'이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KDDF는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2021년부터 10년간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넥스아이는 2023년까지 NXI-101의 선도물질을 도출하는 데 8억원의 연구 비용을 지원받는다.

NXI-101은 기존의 면역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물질을 저해하는 항체 신약이다. 현재 면역치료에 사용되는 키트루다 옵디보 등의 면역관문억제제는 암환자의 생존률을 크게 높였지만, 환자의 약 20%에게서만 효과를 보인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항암치료 연구는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병용치료에 집중돼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물질은 면역 회피 인자다. 면역 회피 인자들은 정상 세포를 암세포로 변하게끔 만들고, 암세포의 분열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면역 회피 인자로는 TGF-β, VEGF, 인터루킨 6, 인터루킨 8 등이 있다. 메드팩토의 ‘백토서팁’, 티움바이오의 ‘TU2218’ 등이 TGF-β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NXI-101은 이런 면역 회피 인자들을 조절하는 상위 단계의 물질을 저해하는 항체 신약이다.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암 환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인자를 발굴했다”며 “면역항암제의 신규 표적으로, NXI-101은 계열 내 최초 항체 신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NXI-101은 내년 전임상에 진입해 2023년 하반기에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실제 환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약물이기 때문에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KDDF 과제 선정으로 NXI-101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넥스아이는 비소세포폐암을 시작으로 NXI-101의 적응증을 다른 고형암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비소세소폐암 환자의 수가 많고, 환자 데이터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에서 NXI-101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넥스아이는 올해 4월 지놈앤컴퍼니의 최고과학책임자(CSO)와 부사장을 역임한 윤경완 대표가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20년 이상 항암, 면역치료를 연구해온 김태우 고려대 의대 교수가 최고기술경영자(CTO)다. 지난 7월 이 회사의 전이성 흑색종 치료 항체 신약인 ‘NXI-201’이 KDDF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