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아 리모델링 '디에이치' 적용…현대건설, 정비사업 수주 4조 육박

입력 2021-12-08 17:28
수정 2021-12-09 02:16

현대건설이 최근 수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 아파트(조감도)에 리모델링 단지 중 처음으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다.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3조9632억원으로 늘린 현대건설은 2년 연속 ‘4조원 클럽’과 3년 연속 정비사업 1위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잠원동아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54표 중 540표(득표율 97.5%)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2002년 준공된 잠원동아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 동, 아파트 991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며 서초구에 리모델링 바람을 불러왔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316%로 높아 재건축을 할 경우 사업성이 낮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용적률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지하 6층~지상 23층, 8개 동, 1127가구를 지어 136가구를 늘릴 수 있다.

주변 여건도 좋다. 서울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가깝다.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단지 바로 앞에 뉴코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반원초, 경원중, 청담고(2023년 이전) 등도 가까운 편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부족한 주차시설,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을 늘리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면 강남 최고급 프리미엄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잠원동아 아파트의 입지와 상품성에 걸맞게 리모델링 최초로 ‘디에이치’(단지명 디에이치 르헤븐)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 공간에는 140m 길이의 대형 스카이 커뮤니티를 마련해 파노라마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단지를 통합하는 750m 길이의 스카이 가든을 조성해 단지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또 단지 중앙 선큰 주변으로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등을 배치해 원스톱으로 수준 높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바닥구조 시스템에 진동 및 충격을 제어할 수 있는 특수 소재를 더한 층간 차음 특허 신기술(H사일런트 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현대건설은 지난 1월 경기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어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서초구 반포MV아파트, 서초구 잠원동아 아파트까지 올해 총 1조2157억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지난달 경기 군포 산본 개나리13단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단독 참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 외에 동작구 흑석9구역,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등의 추가 수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건설업계 최초로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