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광 마스크팩' 지피클럽, 2000억 규모 프리IPO 추진.. 업계선 고밸류 논란

입력 2021-12-13 08:27
수정 2021-12-14 09:17
이 기사는 12월 13일 08: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꿀광 마스크팩’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업체인 지피클럽이 국내 사모펀드(PEF)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국내 PEF인 PS얼라이언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PS얼라이언스가 조성 중인 프로젝트 펀드에 또 다른 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피클럽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피클럽은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을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다. 창업자인 김정웅 대표는 원래 중국에서 게임 유통 업체로 출발했으나, 2016년 중국 현지에서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 제품인 꿀광 마스크팩은 출시 이후 약 6억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뒤 2019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피클럽의 성장성을 내다본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PIA가 2019년 750억원을 투자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때 지피클럽은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규모로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그러나 현재 지피클럽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피클럽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이다. 2019년 골드만삭스가 투자했을 때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피클럽이 2019년 이후 사드, 코로나 여파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1조5000억원의 가치는 너무 높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업체의 성장성이 꺾이고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피클럽의 지난해 매출은 4044억원, 영업이익은 974억원이었다.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3.7%, 20.5%가량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피클럽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성장했는데, 중국도 자체 브랜드가 더 인기를 끌고 국내 브랜드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점을 감안하면 지피클럽의 기업가치는 너무 높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