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출장 가면 5G장비株가 들썩 거린다

입력 2021-12-07 17:07
수정 2021-12-15 15: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해외 출장 때마다 국내 5세대(5G) 장비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한 뒤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관련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더해진 결과다. 업계에선 실제 투자가 이뤄질 경우 그간 짓눌려온 5G 장비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케이엠더블유는 6.54%(2500원) 오른 4만700원에 마감했다. 에이스테크도 6.29%(900원) 올랐다. 이 부회장이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을 떠난 것을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2019년 이 부회장은 UAE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왕의 동생)를 만나 5G 관련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출장에서도 5G와 연관된 논의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는 국내 대표 5G 장비업체다. 케이엠더블유는 기지국 안테나·필터 등을 일체형으로 만든 5G 통신장비(MMR)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안테나 부문 강자였던 에이스테크 역시 5G 기지국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안테나와 필터를 통합한 제품을 생산한다.

5G 장비주들은 지난달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떠난 뒤에도 한 차례 탄력받았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달 19일 9.92% 급등했다. 전날 이 부회장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이스테크는 18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 동안 24.41%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5G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짜 5G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5G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는 인식이 재확산할 전망”이라며 “5G 장비업체들의 수주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고, 대다수 업체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