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갇힌 채 수돗물로 보름 버텼다…70대 독거노인 '구사일생'

입력 2021-12-07 17:05
수정 2021-12-07 20:14

70대 독거노인이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 갇힌지 15일만에 구조됐다. 그는 15일간 수돗물을 먹으며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께 전북 익산시 동산동의 한 아파트 안방 욕실에서 A씨(77)가 구조됐다. A씨의 지인이 안부를 묻기 위해 방문한 덕에 그는 간신히 구출될 수 있었다.

A씨의 지인은 이날 오전 "혼자 살고 있는 A씨가 연락이 안 된다"며 해당 아파트 관리실을 찾았다. 관리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욕실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해 즉시 구조했다.

15일 전 A씨는 샤워를 하기 위해 안방에 딸린 욕실에 들어갔지만 문이 고장나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시 A씨의 휴대전화는 욕실 밖에 침대 위에 있었고 A씨는 15일 동안 욕실에서 수돗물을 마셔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야윈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방에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어 체온이 떨어지진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