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리모델링 기존 파일 내력검증 신기술 특허 등록

입력 2021-12-07 15:34
수정 2021-12-07 15:45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인 쌍용건설(대표이사 회장 김석준)이 최근 리모델링 관련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기술력에서도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기존파일 지지력 확인을 위한 기존골조를 이용한 시험 공법’을 업계 최초로 개발,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 공법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기존 파일(건물을 받치는 말뚝)의 내력 측정 시 파일의 중간 단면을 자르고, 그 공간에 유압기를 설치해 내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기존공법보다 비용과 기간을 절반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기둥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해 내력을 측정하는 반력체 설치공법은 철골제작비를 포함해 파일당 검증 비용이 약 600만원이 든다. 반면 이 공법은 철골설치가 필요 없고 기둥당 측정비용도 절반인 약 300만원에 불과하다. 검증 기간도 기존의 절반이면 된다.

예를 들어 반력체 공법으로 10개동 규모의 아파트 파일 내력 진단에는 약 12억원의 비용과 함께 철골 제작과 설치까지 5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특허 공법을 적용하면 6억원의 비용과 2~3일이면 가능하다.또 내력 검사를 위해 단면을 자른 파일 복원 때 잘라낸 공간에 관을 씌워 철근과 콘크리트를 채워 넣음으로써 안정성까지 높여주는 ‘일석삼조’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업계에서 많은 특허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진동 암반파쇄기의 수평 굴착작업용 브라켓 장치, 공동주택 리모델링에서의 기둥 개설공법, 엘리베이터 지하층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부 시공방법, 댐퍼를 이용한 지진 구조안전성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공 중인 서울 송파구 오금아남 리모델링 아파트에 특허 공법을 적용해 초기 사업비용과 공기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향후 리모델링 시장에서 초격차 1위를 굳히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건설은 상반기 경기도 광명 철산한신아파트와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등 약 1조2600억원을 수주했다. 기존에 수주한 송파구 오금아남, 분당 한솔5단지, 평촌 목련3, 성동구 옥수극동, 동대문구 신답극동 등을 포함할 경우 총 1조8857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