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기술이전 금액 2조원 돌파…매년 2건 계약 목표”

입력 2021-12-07 14:39
수정 2021-12-07 14:40


“최단 시간에 최적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로 최근 2년간 기술수출 4건을 달성했습니다. 총 계약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매년 2건 이상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7일 ‘2021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했다. 인산화효소(Kinase) 저해제 기반의 표적치료제를 발굴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보로노이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거나 마친 기업은 세계 20위권 주요 제약사 등 국내외 140여곳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기술이전한 총 4건의 규모는 중 비공개된 계약을 제외하고도 총 17억9050만달러(약 2조1163억원)에 이른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 파마슈티컬스에 ‘EGFR Exon20’ 돌연변이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총 6억2100만달러(약 734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올해에는 3개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월에는 'RET fusion' 표적 폐암 및 갑산성암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HK이노엔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8월에는 미국 브리켈 바이오텍에 'DYRK1A' 표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3억2350만달러(약 3823억원)에 넘겼다. 지난달에는 바이오테크 피라미드와 'MPS1' 표적 유방암 및 고형암 치료제를 8억4600만달러(약 1조원)에 기술이전했다.

이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건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덕분이다.보로노이는 실험실(Wet Lab)과 인공지능(AI)를 결합한 신약개발 플랫폼인 ‘보로노믹스’를 갖고 있다.

인산화효소 분야에 특화된 연구인력 및 대규모 화합물 실험데이터도 확보했다. 그 결과 표적을 특정한 이후 최종 신약후보물질 도출까지의 기간을 1년~1년 6개월로 단축했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소요기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인산화효소는 세포 내부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체내에 500여종이 있다. 보로노이는 질병과 관련된 인산화효소를 선택적으로 조절해, 약효는 높으면서 부작용이 덜한 치료제를 개발한다.

보로노이가 개발하는 항암 표적치료제의 강점은 선택성과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라고 강조했다. 선택성이 높은 만큼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높다고 했다. BBB는 재발과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봤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