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안주를 먹은 후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먹튀' 커플로 자영업자 사장이 괴로움을 호소했다.
광주 광산구에서 이자카야(일본식 주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 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CCTV 영상을 공개했다.
A 씨는 영상 속 커플에 대해 "11월 26일 오후 8시에서 들어온 커플이 4만7000원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을 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며 CCTV 영상을 보니 나가기 전, 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치밀한 모습에 가장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QR코드로 방문한 기록은 단지 코로나 동선 파악으로만 확인한다.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확인 불가하다'고 했다"며 "다녀간 경찰은 일주일 째 소식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시기에 가게를 운영하며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CCTV로 확인한 저들의 모습은 너무나 당당하고 계획적이며 부끄러움을 몰라 더 화가 난다"고 전했다.
A 씨는 또 "돈 5만 원, 5000원이든, 50원이든, 이렇게 힘든 시기에 다른 사람들을 속이면서 지금 저들은 저렇게 웃고 잘 살겠죠"라며 "꼭 찾아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적었다.
영상 속에는 한 커플이 좁은 통로를 지나 당당하게 가게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자가 서둘러 문을 열자, 여자도 같이 나갔다.
앞서 서울시 강서구 한 고깃집에서도 약 9만 원 어치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커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게재된 후 음식점을 찾아와 사과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글을 올렸던 음식점 사장은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그냥 '재수가 없었다' 생각하고 본업에 충실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들이 더 비일비재한 것 같다"며 "1000원이든, 1만 원이든 금액을 떠나 (이런 일은) 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드리고자 노력하는 선량한 자영업자분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무전취식은 경범죄에 해당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질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