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산으로 나온 레깅스…젝시믹스, 올해 400만장 팔았다

입력 2021-12-07 11:08
수정 2021-12-07 11:15

국내 레깅스 브랜드 '톱3' 중 한 곳인 '젝시믹스'가 올해 11월까지 누적 10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운동복에서 일상복의 영역으로 넘어온 스포츠웨어 레깅스를 비롯한 하의류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400만장을 차지했다.

젝시믹스 운영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젝시믹스 제품 누적 판매량이 약 1071만장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875만장)보다도 22.4% 급증한 수치다.


상품군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레깅스 등 하의 카테고리로 약 400만장이 판매됐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뛰었다.

젝시믹스는 여성용 레깅스를 시작으로 남성용 레깅스, 수영복, 운동화와 운동도구, 레저웨어와 캐주얼 일상복, 화장품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다변화했다. 특히 최근 여성 댄서들의 배틀을 다룬 인기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간접광고(PPL)을 실시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론칭한 남성용 제품인 '맨즈라인'도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젝시믹스는 소개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작 당시에는 3%에 그쳤으나 올해 10월 약 14%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1981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여성이 656만명가량인 점에 비춰 해당 연령대 여성 한 명당 자사 제품 1.6장을 구매한 셈"이라며 "내년에 골프웨어, 아웃도어, 슈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의 호실적은 국내 레깅스 시장의 성장을 방증한다. 국내 요가복 및 애슬레저 시장(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집계 기준)은 2015~2019년 4년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38.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스포츠 의류 전체 매출 신장률(11.35%)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재택근무 확대와 홈트레이닝 수요가 더해지면서 레깅스는 일상복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레깅스에 익숙한 MZ세대가 등산과 골프에 취미를 붙이면서 영역도 확장됐다.

레깅스만 따로 떼 놓으면 세계 3위 규모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2016년 6386억원에서 지난해 76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추정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