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내 최초로 나무를 원하는 시기에 최상의 품질로 심을 수 있는 ‘묘목 포장·저온저장·해동 기준’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저온저장 시설을 이용해 저장 온도, 기간, 묘목 포장 및 해동 방법 등을 다양한 조건으로 실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의 저장 조건은 저장기간에 따라 2개월 미만은 1~2℃(냉장), 2~8개월은 ?2~-4℃(냉동)가 최적의 조건으로 조사됐다.
포장은 상자를 이용해 내부에 비닐로 이중 포장하며, 저장 과정 중 곰팡이 피해 방지를 위해 살균제를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포장은 저장 중 나무가 마르지 않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며, 저온저장고에서 토출되는 찬 바람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동 시에는 나무를 산에 심기 전 3~6일 이내에 조림지 인근의 직사광선을 피한 그늘에서 통풍을 위해 상자를 개방한 후 나무를 세워서 해동해야 한다.
나무를 저장하는 이유는 묘목 생산과정에서 봄철 온도 상승, 겨울철 돌발성 한파 등의 기상이변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에 원하는 시기에 튼튼한 나무를 심어서 조림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저장 이후 바로 소비되는 과일, 채소, 곡물 등과 달리 나무는 살아있는 상태로 다시 산에 심어야 하므로 다른 농업 분야와는 저장 방법이 확연히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현장 문제 해결이 반영된 실용기술로 평가되며, 임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정도현 소장은 “이번 개발된 묘목 저장기술로 우량 묘목을 현장에 적기 제공하고 조림 성과까지 향상될 것”이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양묘와 함께 묘목 저장 등 수확 관리시스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