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vs 이탄희, 고3 두고 SNS 설전…민주당 '발끈' 왜?

입력 2021-12-07 10:07
수정 2021-12-07 10:0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3'(고등학교 3학년생)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한 고3 김민규 군을 칭찬하면서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최근 광주에서 첫 지역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고3 학생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6일 SNS에 김 군이 선대위 출범식에 2030 세대를 대표해 발언한 영상을 게시하면서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 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이 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3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이냐"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리치기 DNA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국민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보며 그런 믿음을 얻었다. 나는 앞으로도 내 믿음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을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 게 왜 갈리치기냐"며 "자신 있으면 이탄희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을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 여기는지 붙어보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광주를 찾아 2030을 전면으로 앞세운 지역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고3 남진희 양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이재명의 굉장히 얕은 생각'이라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해 진행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언급하며 "이번에 이재명 후보는 고3에게 선대위원장을 줬고, 저희가 토론 배틀을 했을 때 19살의 김민규 군이라는 학생이 토론 배틀에 참여한 바 있다"며 "김 군은 8강에 갔고 이후 떨어졌다. 김 군에게는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선대위원장이 되신 분은 그냥 지명받은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어떤 게 진정한 정치 참여의 길이라고 생각할지, 제가 30대 당대표가 됐을 때 민주당 또는 정부에서 대응책으로 했던 게 박성민 비서관 채용이었다. 전당대회에서 30대 당대표가 되는 것과 청년 비서관을 지명하는 것의 효과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방법이고, 이를 통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득표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구 하나 수혜 주는 것으로 2030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재명 후보의 굉장히 얕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