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 “오미크론 백신 개발, 화이자보다 6개월 이상 늦지 않을 것”

입력 2021-12-06 17:51
수정 2021-12-07 11:39


“현재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EG-COVID’ 개발 가속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현재 국내 1상 중으로 임상 단계가 회사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상 결과가 나오면 2a상은 국내 및 해외에서 함께 진행해 개발 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김석현 아이진 연구소장은 6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1)’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오미크론이 수개월 내 국내 대세종이 될 수도 있는데, 이때 대응 가능한 건 mRNA 백신뿐”이라며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5~6개월 이상 늦지 않도록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미크론 후보 항원에 대한 최적화 서열을 제공받아 플라스미드 제작에 착수했다”며 “플라스미드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후속 단계가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고 했다. EG-COVID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진은 현재 mRNA 기반 코로나19 예방백신 ‘EG-COVID’를 개발 중이다. 회사 고유의 면역증강제(EG-Vac)와 양이온성리포좀 전달 기술을 활용했다. 감염 등 위험이 없고 세포질 내에서 발현되므로 유전자 변형 우려가 없다. 반감기가 짧아 안정성도 우수하다고 했다.

EG-COVID는 국내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임상 속도가 회사의 목표치보다 더디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임상 프로토콜상 투여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신청자들이 자의적으로 탈락하게 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EG-COVID의 경쟁력은 전달체 기술이다. mRNA 기반 백신은 특히 항원 기능을 하는 mRNA를 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아이진은 mRNA의 전달체로 양이온성리포좀을 활용한다. 양이온성리포좀은 성분과 구조가 생체막과 동일하기 때문에 독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음이온의 성질을 띈 mRNA를 강력하게 대량 흡착해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mRNA를 세포막 안으로 전달한다고 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EG-HZ’도 있다. 호주 1상 결과, 싱그릭스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확인했다. 현재 아이진은 후속 연구를 위해 국내에서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기술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김 소장은 “대상포진 백신은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형성돼 있다”며 “이러한 시장성 덕에 아직 임상 1상 결과임에도 상당히 많은 회사와 여러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