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 2개가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6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개막한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기술이전을 뛰어넘어 신약 상용화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제인 벨바라페닙과 포지오티닙의 FDA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인 벨바라페닙은 미국 제넨텍, 폐암 치료제인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해 한미약품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항암제다. 이들이 FDA 관문을 넘으면 국내에서 개발한 항암 신약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메드팩토 티움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들도 신약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혈우병과 자궁내막증 신약 등을 개발 중인 티움바이오의 김훈택 대표는 “신약 임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맞짱’을 뜰 만한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
피 한 방울로 암 등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기업들도 주목받았다. 발표자로 나선 김태현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이사는 “혈액 속 디옥시리보핵산(DNA)을 분석해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께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했다. 켈트는 침으로 감염병 등 질병을 진단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코로나19 항체 신약 렉키로나의 유럽 판매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재영/이주현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