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라남도가 호남권의 ‘초광역 협력 사업’을 본격화한다. 에너지 공동체 구축, 스마트 메가시티 등 공동 사업을 통해 지방 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6일 광주시·전라남도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3일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열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 반영과 초광역 협력 사업 등 9건의 신규 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는 1년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광주시·전라남도는 우선 달빛고속철도 및 전라선 고속철도를 조기 착공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마한문화권 복원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전남’을 목표로 하는 초광역 협력 사업 4건도 발굴했다.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 조성, 남해안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구축,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 공동체 호남RE300 구축, 웰에이징 휴먼헬스케어밸리 조성 사업 등이다. 남도 달밤 예술여행지 육성, 2038 아시안게임 및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협력, 국가균형발전 제도 개선 공동 협력 등을 신규 과제에 포함시켰다.
광주시·전라남도는 당면한 지역 현안 해결에도 공동 전선을 펴기로 했다. 국정과제인 국립심뇌혈관센터를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장성 나노산단에 조속히 설립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키로 했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생태·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영산강 시대를 열어 나가는 것에 뜻을 함께했다.
특히 지역 간 갈등이 이어져온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광주·전남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국가 주도 추진이 가능하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2014년 광주시는 정부에 광주 군공항을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장과 광주시·전라남도·국방부·국토교통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협의체’가 꾸려졌지만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이 힘을 한데 모으면 넘지 못할 산이 없고 건너지 못할 강이 없다”며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전남으로 도약해 새로운 광주·전남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 광주·전남은 상생발전위원회 이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 국회 통과, 코로나19 감염병 공동 대응, 초광역 협력 사업 공동 발굴, 달빛고속철도 및 전라선 고속철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뜻깊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동반 성장을 위해 미래 지향적인 상생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