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섬(purple island)'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 반월·박지도가 세계적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회를 열고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반월·박지도를 선정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 선정 사업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홍보,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의 각 마을을 평가해 인증해준다.
'세계 관광 우수마을'은 3등급으로 나뉜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인증하는 '최우수 관광마을(World Label)'과 '최우수 관광마을 개선 프로그램(Upgrade Program)', '최우수 관광마을 네트워크 (World Network)' 등이다.
반월·박지도는 이 가운데 제일 높은 등급인 '최우수 관광마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 공모전 형태로 진행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사업에는 세계 75개국 170개 마을이 본선에 진출해 경쟁을 펼쳤다.
특히 '1회'라는 상징성이 매우 커 각 대륙별, 국가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유엔세계관광기구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44개 마을이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선 신안 반월·박지도와 전북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마을'이 최우수 관광마을에 포함됐다.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 초청받아 마드리드에서 직접 상을 받은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이 지닌 생태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살려 섬마다 독특한 색을 입히고 있다"며 "색이 있는 섬을 만들어가고 있는 4만 신안군민과 신안군의 노력을 유엔과 전 세계가 인정해 줘 정말 뜻 깊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반월·박지도에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펼치면서 퍼플섬으로 꾸몄다.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꽃을 주제로 정하고 퍼플교를 비롯해 지붕, 목교, 앞치마, 식기, 반달 조형물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단장했다.
국내 처음으로 섬 자체를 컬러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신안=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