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웹드라마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엔 웹예능을 내놓는 것이다. 스토리를 입힌 영상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오는 7일 자사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Put Your HANDSOME)'에서 웹예능 '푸쳐핸썸 게임'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푸쳐핸썸 게임은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게임을 통해 패션 관련 지식을 배워가면서 '패잘알(패션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농구 선수 허훈이 출연할 예정이다. 총 2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7일과 14일에 각각 업로드 된다.
영상에서는 제품 제조사의 기업명이나 브랜드 로고 등을 전혀 노출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쇼핑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섬 관계자는 "웹예능을 주로 소비하는 MZ세대는 인위적이고 직접적인 광고를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제품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고객이 먼저 찾을 만한 영상 콘텐츠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이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와 지난 10월 공개한 '바이트 시스터즈'의 누적 조회수는 각각 500만 회, 1200만 회를 넘기기도 했다.
영상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트 시스터즈 방영 이후 한 달간(10월19일~11월18일) 한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66.8% 증가했다. 또 등장인물인 배우 강한나 및 이신영이 입고 나온 청바지, 셔츠 등은 완판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건수도 82.8% 증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콘텐츠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잠재적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섬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