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원치 않는 임신' 해명에…강용석 "범죄자 누군지 밝히겠다"

입력 2021-12-06 10:19
수정 2021-12-06 14:01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성폭력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됐다고 밝힌 가운데 처음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가 "앞으로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데 제 인생을 바치겠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강 변호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도대체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을 얼마나 바보로 알면 이런 입장문을 선대위 법률지원단 이름으로 내느냐"며 "양태정 변호사는 적어도 이런 사건에 개입하려면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양 변호사는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의 부단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조동연 씨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가세연을 고발한 것 같다"며 "저는 '변호사는 당사자의 말은 거짓말이고 행동을 봐야 한다'고 어쏘(associate)나 주니어(junior) 변호사에게 늘 얘기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변호사가 바보가 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상황상 말이 안 되는데 당사자 말대로 따라가는 것"이라며 "출세에 목이 말라 조동연 씨의 말을 따라 입장문을 발표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나긴 변호사 인생에 오점이 될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의 입장문은 당초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장문'이라는 제목하에 공개됐었으나 이후 '조동연 교수의 입장문'으로 수정됐다.


앞서 조동연 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양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 전 위원장은 이 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과 이재명 후보, 송영길 대표와 민주당에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며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는 "조 전 위원장은 2010년 8월경 제삼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하여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하여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추측성 보도로 인하여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신상이 유출됐다"며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바, 부디 이들에 대한 비난을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변호사의 입장문에 조 전 위원장의 전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가 댓글을 남겼다가 삭제돼 의구심을 자아냈다.

해당 남성은 성폭력으로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는 조 전 위원장의 해명에 "그렇다면 조동연 씨는 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군요. 마음이 더욱 쓰려집니다"라고 적었다.



이미나/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