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교회 식당 등에서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서울 대학가에도 의심 환자가 나왔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12명으로 3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오미크론 확진자의 지인과 동거인 등으로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1호인 40대 목사 부부를 공항에서 마중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과 식당에서 만난 A씨도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한 한국외국어대·경희대·서울대 재학생 3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외대 재학생은 키르기스스탄, 경희대 재학생은 카자흐스탄, 서울대 재학생은 러시아 국적으로 모두 서울에 거주 중이다. 이날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교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안내’ 공지를 띄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 대학생의 오미크론 검사 결과는 6일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으로 4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4명과 접촉한 19명에 대해서도 추적 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째 5000명 안팎을 기록했다. 4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8명으로 1주일 전(3925명)에 비해 1203명 늘었다. 병상 부족 현상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1일 이상 병상 대기자는 지난 2일 0명이었지만 4일엔 23명으로 집계됐다. 강원·충북·충남·경북 등에선 남은 중증환자용 병상이 각각 1개뿐이다.
해외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가파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12개 주에서 20여 명의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생했다.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사흘 만에 콜로라도 하와이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미네소타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유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의 감염자는 최근 남아프리카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 알려졌다”며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영국 스위스 등을 포함해 18개국, 109건에 달한다. 유럽 각국은 급격한 확산을 우려하면서 국경 통제,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화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 등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 전 24시간 이내 혹은 국경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도 오미크론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이주현/하수정/김리안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