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추진하는 어떤 분야든 협업하고 싶다"

입력 2021-12-05 18:06
수정 2021-12-06 00:5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콘니 욘슨 EQT파트너스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 투자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SK가 5일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이다.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으며 시가총액은 60조원이다. 운용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포함 세계 24개국에 1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 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렉트로룩스(가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스토라엔소(제지)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SK그룹의 탄소 감축 노력, 경제적·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으며 욘슨 회장은 SK의 이 같은 경영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한국은 수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며 “SK도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욘슨 회장은 “한국의 수소사업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SK그룹이 추진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가 한국과 미국에서 다방면에 걸쳐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욘슨 회장은 해당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했다.

욘슨 회장은 “SK가 유럽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가 아시아에서 기여할 수 있듯이 EQT는 유럽에서 SK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 들어 미국·유럽을 직접 찾거나 한국을 방문한 세계 유수의 그린 에너지 기업인들을 만나 상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ESG 경영을 선도하는 SK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최 회장을 잇따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