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말에도 선별진료소엔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수백미터 이어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5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일 5265명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나흘 중 3일 동안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확산세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이에 통상 진단검사량이 감소하는 주말임에도 선별진료소에는 시민들로 붐볐다. 영등포보건소에는 오전 11시께 대기인수만 576명에 달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마트서울맵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별진료소가 '혼잡'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송파구 관악구 금천구 양천구 강서구 은평구 서대문구 등을 중심으로 선별진료소가 혼잡을 빚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확진자 관리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확진자는 1만1107명에 달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과 같은 수도권 내 재택치료 확진자만 1만여명 가까이 된다.
4인 가족 중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아서 재택치료에 들어갔고, 구성원 중 기침이 심한 사람이 나타났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격리용품도 3인이 아니라 1인만 지급돼 불편을 겪었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전문가들도 재택치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전파를 막기 위해 가족 간의 전파를 공인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사실상 재택치료가 없고 증상을 관찰하는 측면이 큰 만큼, 재택치료 연령을 50세 미만 무증상자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