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영화사 비단길 대표이사와 나영석 PD,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 등이 정부가 선정한 '올해 한국을 빛낸 콘텐츠산업 관계자'로 뽑혀 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7개 부문의 총 50명(건) 수상자를 3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올해는 방송영상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기를 끌며 국가 위상을 높여 방송영상산업발전 부문에 문화포장을 신설했다"고 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김수진 영화사 비단길 대표이사가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김수진 대표는 '추격자', '작전', '늑대소년'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꾸준히 제작해 한국 영화 지평을 넓히는 데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초 개봉한 '승리호'를 통해 공상과학(SF) 분야에서 한국영화의 성공 가능성도 보여줬다.
신설된 문화포장은 나영석 CJ ENM 연출가(PD)가 수훈한다. 나영석 PD는 KBS '1박2일'과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등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올해는 tvN '윤스테이'로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문화 체험 기회가 없던 외국인 손님에게 우리 문화를 경험하도록 했다는 평가다.
해외진출 부문에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김준구 대표는 세계 100개국에서 10개 언어로 웹툰 서비스를 운영해 K-웹툰의 해외시장 입지 구축에 이바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5개 작품이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인기를 끌어 K-드라마 열풍에 기여했다.
해외진출 부문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는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가 선정됐다.윤석준 CEO는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여성 팝 그룹 데뷔 프로젝트인 '하이브·게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영상산업발전 부문에선 '청춘기록'의 하명희 ㈜콘텐츠지음 드라마작가와 '한국인의 밥상' 전선애 한국방송작가협회 작가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또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박승배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회장이 게임산업발전 부문 대통령 표창에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선 ㈜에스에스애니멘트의 장편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가, 캐릭터 부문에선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루피의 부 캐릭터인 '잔망루피'가 각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나윤희 작가의 웹툰 '고래별'은 만화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이야기(스토리) 공모 부문에선 '지나가던 선비', '기억도깨비', '천개의 혀', '4구역'이 문체부 장관상을 받는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신한류 열풍은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내년에도 정책금융 확대, 제작 기반 시설 구축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